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정통성‧예술성‧축제성으로 상생과 회복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정통성‧예술성‧축제성으로 상생과 회복
  • 최재호
  • 승인 2023.09.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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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공연-이희문과 오방신과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가‘상생과 회복(Coexistence and Resilience)’을 키워드로  24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기며 화려한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소리축제는 올해 초 취임한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대내외적으로 축제를 확장하는데 주력했다. 예술성과 축제성의 강화를 목표로 시작한 올해의 소리축제는 예술성은 최고의 작품과 정통성으로 그리고 축제성은 코로나 이후 대면 축제로의 회복을 위한 다채로운 야외 공연으로 선보였다. 소리축제는 올해 공연예술계에 중요한 화제의 중심이 되며 많은 가능성들을 보여주었다.

소리축제 키워드를 타이틀로 한 2023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은 민요, 판소리, 한국 창작오페라, 위촉 초연 창작곡 등 동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협연자들의 무대로 상생의 메시지와 함께 스타 예술가들의 화려한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소리축제는 올해 <국창열전 완창판소리>, <라이징스타 완창판소리>, <산조의 밤>, <시나위·춤 그리고 씻김>, <남해안별신굿>, <강릉단오굿> 등 예술성과 정통성이 돋보이는 기획을 선보였다. <국창열전>을 비롯해 대다수의 공연이 연이어 매진과 만석을 이루고 호평을 얻음으로써 소리축제의 예술성과 정통성의 시도는 성공적임을 보여주었다.

올 소리축제의 대중성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스타를 소리축제의 일환으로서 무대에 올린 <장한나&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오케스트라>, <라포엠&정훈희: Once Upon a Dream>, 동시대 우리 음악의 스타인 이자람, 악단광칠, 블랙스트링, 김소라 등의 무대를 통해 최고의 작품과 대중성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소리프론티어>, <청춘예찬 젊은판소리>, 전북대학교 창극 <요즘 심청>,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음악극 <경계>, <That’s my Jam> 등을 통해 세대를 이어가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실험과 도전의 무대도 선보였다.

소리축제의 중요한 축인 월드뮤직은 캐나다, 호주, 베트남, 폴란드, 칠레, 아랍에미리트, 에스토니아 등 총 11개국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세계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 및 동시대 음악을 선보임으로써 음악을 통한 대화와 소통의 폭을 확장했다. 특히 한국-캐나다 공동제작 <re: Orient>와 동아시아 문화도시 특별 프로프램으로 교류한 한국, 중국, 일본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호평 속에 마무리되면서 아티스트 간 교류 플랫폼의 장으로서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시나위, 춤 그리고 씻김

 

무엇보다 전북과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시립교향악단, 국립민속국악원, 전라북도립국악원 국악관현악단과 창극단, 레드콘 창작음악소 등의 참여와 <전북어린이음악제> 그리고 폐막공연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전라북도민 댄스 단체의 참가 등 명실공히 전라북도 대표 축제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올해 확장한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전북 14개 시도의 학교, 도서관, 갤러리, 병원 등으로 확대되었는데 해외 예술가들 연주자들이 축제 현장을 찾지 못한 전북의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음악을 통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올해 소리축제의 키워드 <상생과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세계적인 설치작품 루크 제람의 <가이아>는 관객들에게 환경문제 등 사회적 가치의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사진 명소로 자리매김하며 소리축제를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전달했다.

축제의 본질을 찾아가는데 충실했던 올해 소리축제는 유‧무료 실내공연 32회 가운데 90% 이상에 달하는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공연은 모두 16개이며, 24일 집계 현재 유․무료 실내 공연 객석 점유율은 70%, 유료 점유율은 43%를 기록했다. 티켓 수입은 작년 대비 10.3%가량 증가했다.

올해 소리축제의 가장 크게 두드러진 변화 중의 하나는 홍보마케팅의 강화와 타 기관과의 협업 및 협력 확장을 통한 외연 확장이다.

지난 15일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을 위한‘소리축제열차’운영은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겠다는 소리축제의 의지를 반영한 전략 중 하나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 등 각 나라의 대사와 기자단, 예술가 및 공연 관계자 그리고 사전 예약 관람객 등 총 200여 명이‘소리축제열차’를 타고 전주를 방문했으며, 16일 경기전의 아침 <풍류뜨락>까지 연계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올해 소리축제는 국립부산국악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사)강릉단오제위원회, (재)월드뮤직센터, 전주기전대학, 폴란드 IAM, UAE 아부다비문화관광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및 아티스트 교류를 진행함으로써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지난  4일에는 국립극장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상호 협력 의지를 확인하며 내년 축제 준비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미디어 및 방송사와의 협력도 대폭 확장했다. KBS, 한경아르떼TV, 국악방송과 협력하여 중계촬영을 함으로써 축제가 끝난 후에도 소리축제를 방문하지 못한 관객들에게 중계방송을 통해 소리축제의 수준 높은 공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북어린이음악제-리틀엔젤스예술단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과 경기전의 아침 <풍류뜨락>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공연의 현장감을 전달하며 공연 관람 기회의 폭을 넓혔다.

지역과 공간특화 공연은 전주한옥마을 내에 있는 전주동헌, 전주경기전, 전주대사습청에서 진행되었는데 뜨거운 관심과 함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매진행렬을 이루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주동헌에서 닷새 동안 매일 개최되었던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는 판소리의 다섯 유파를 대표하는 다섯 분의 국창(김일구, 김수연, 정순임, 신영희, 조상현)을 모시고 제자들과 함께 완창 판소리를 선보였다. 소리축제의 오랜 귀명창 관객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새로운 관객들이 모여들어 추가 객석을 운영할 만큼 여운이 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국창열전>과 연계하여 공연 전 한 시간씩 진행했던 <판소리 아카데미>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매회 매진되었다.

올해 새롭게 아침 공연으로 기획한‘경기전의 아침’은 여창가곡과 바로크 시대 하프시코드의 울림이 아름다웠던 <풍류뜨락>, 사제 피아니스트의 아름다운 풍경 속 피아노 연주로 선보인 <김대진&박재홍 : 포핸즈>도 외국 대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됨으로써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소리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 형식의 공연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영국에서 초청된 설치작품 루크 제람의 <가이아>도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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