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사도... 대학교수도 전주 ‘엄마의 밥상’
울산교사도... 대학교수도 전주 ‘엄마의 밥상’
  • 최재호
  • 승인 2021.02.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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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원 전북대학교 교수, 2일 ‘엄마의 밥상’ 사업에 활용해 달라며 성금 1000만 원 기탁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전주시 ‘엄마의 밥상’ 사업에 연일 따뜻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설경원 전북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2일 전주시장실을 찾아 ‘엄마의 밥상’ 사업에 활용해 달라며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지난 1983년부터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설경원 교수는 오는 8월 퇴직을 앞두고 받은 은퇴자금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다면서 성금을 전달해 훈훈함을 전했다.

앞서 전날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교사 박현준 씨(42)가 3시간 30분을 달려와 ‘엄마의 밥상’ 사업에 성금 1000만 원을 내놓았다.

박 씨는 “언론매체를 통해 눈 속에서도 365일 결식아동 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엄마의 밥상’ 정책을 접하게 됐다”면서 “교사로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을 돕는 정책에 공감하고 더욱 확산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기적인 후원도 늘어나고 있다.

완주군 봉동읍에서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생산하고 있는 ㈜대유글로벌(대표 박건민)은 지난해 12월부터 ‘엄마의 밥상’ 사업에 매월 10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울산에서 특수강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30대 최 모씨도 아이들의 편지가 나온 뉴스를 보고 본인이 배고팠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100년간 매월 정기후원을 약속했다.

전주시 덕진구에 거주하는 40~50대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햇살동호회’는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매월 후원을 하고 있다.

이밖에 매월 빠짐없이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기부해주고 있는 개인 후원자도 15명에 이르는 등 선한 영향력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엄마의 밥상’ 사업은 지난 2014년 10월 첫발을 뗀 이후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누적 후원금액이 8억4200만원에 달한다. 성금뿐만 아니라 빵, 쿠키, 과일 등 간식에서부터 한우, 우족탕, 김치 등 식재료까지 다양하게 기부되고 있다.

이 같은 후원 속에 엄마의 밥상은 현재 매일 아침 300여 명의 아이들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따뜻한 아침밥이 전달되고 있다. 시는 엄마의 밥상 대상 아동·청소년에게 매주 간식과 매년 케이크를 전달하고 있으며, 연간 4권의 도서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아침밥을 굶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을 때까지 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7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달해온 엄마의 밥상이 전국 뉴스에 소개되면서 ‘시민이 함께 차린 밥상’이 ‘국민과 함께 차리는 밥상’이 될 만큼 전국 각지에서 후원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단순한 도시락 배달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사랑을 전달하는 사업인 만큼 엄마의 마음으로 더 세심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엄마의 밥상’은 지난 2015년 전주시민들이 선택한 전주시 최고 정책으로 손꼽혔고,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 우수정책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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