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숲과 마이산업 혁신기지로 개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숲과 마이산업 혁신기지로 개발
  • 뉴스인전북(News人 Jeonbuk)
  • 승인 2019.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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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전북도·(주)롯데쇼핑과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시민의 숲 1963’ 재생 프로젝트 추진키로 협의

정의당, 종합경기장 롯데공원으로 만들려는가 반대

개발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전주시의 의견차이로 오랜기간 낭비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가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 숲과 미래먹거리인 마이스(MICE)산업 혁신기지로 개발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7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의 원소유자인 전북도, 공모를 통해 당초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롯데쇼핑과 이같이 전주다움을 지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내용으로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시는 그간 ▲시민의 땅을 매각하지 않고 지켜낼 것 ▲시민들의 기억이 쌓인 종합경기장을 활용해 재생할 것 ▲판매시설을 최소화 하여 지역상권을 지켜낼 것 등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을 위한 3대 대원칙으로 추진해왔다.

1963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12만2975㎡)는 ▲정원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MICE의 숲 등 크게 다섯 가지의 숲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원·예술·놀이·미식의 네 가지 테마로 들어서는 시민의 숲 부지는 전체 부지 약 3분의 2 면적을 차지하게 되는데, 전주종합경기장의 흔적과 축척된 기억을 살려 재생된다.

나머지 약 4만㎡의 면적을 차지하는 MICE산업 부지에는 국제 규모의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와 200실 이상 규모의 호텔이 들어서고 백화점도 이전한다.

반면, 전주종합경기장 대체시설의 경우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약 900억원을 투입해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15,000석 규모의 1종 육상경기장과 8,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새로 짓게 된다.

먼저, 전주종합경기장 전체 부지는 전주시가 소유하게 되며,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는 판매시설 부지만 ㈜롯데쇼핑에 50년 이상 장기임대해주기로 했다.

특히 판매시설의 경우 당초 대형쇼핑몰과 백화점, 영화관을 건립하려던 계획에서 현재 서신동 롯데백화점과 영화관을 이전시키는 정도로 사업계획을 축소시켰다. 면적도 당초 6만4240㎡에서 절반 이하인 2만3000㎡로 줄어들었다.

㈜롯데쇼핑은 해당 토지에 백화점과 영화관을 건립하는 대신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이는 당초 ㈜롯데쇼핑이 복합쇼핑몰 등을 계획하면서 제시했던 대체시설 건립 민자사업 규모와 맞먹는다. 호텔도 20년간 운영 후 전주시에 반환된다.

김승수 시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도시의 물리적 공간과 채워지는 컨텐츠에 따라 시민들의 삶도 달라진다”면서 “60여년 시민들의 기억이 축적된 종합경기장을 숲과 마이스 산업의 혁신 기지로 전환해 전주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의당은 종합경기장을 민간기업에게 헌납하는 개발계획안을 반대하며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정의당 전주시위원회(위원장 허옥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승수 전주시장은 그동안 시민에게 공약했던 종합경기장 시민공원 추진 약속을 파기하고 롯데백화점과 호텔 등을 짓도록 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고 이렇게 말했다.

정의당은 “시민공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원을 만들어 롯데백화점과 호텔에 통째로 바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허옥희 위원장은 “송하진 도지사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시민공원화사업에 대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이제와서 전주시장이 사실상 송하진 도지사의 계획을 수용한 것은 석연치 않다”며 “밀실거래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오는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전주시의회 동의, ㈜롯데쇼핑과의 사업시행협약 체결,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재생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 등의 행정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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