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동원 전북대학교 18대 총장 취임사
전문- 김동원 전북대학교 18대 총장 취임사
  • 뉴스인전북(News人 Jeonbuk)
  • 승인 2019.02.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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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북대학교 18대 총장 김동원 인사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 그리고 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그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주신 김수곤, 장명수, 신철순, 두재균 총장님을 비롯한 역대 총장님들과 이용규 총동창회장님께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바쁜 중에도 먼 걸음 마다하지 않으신 여러 대학의 총장님과 김승환 교육감님, 유성엽, 안호영 국회의원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얼마 전 만난 자리에서 따뜻한 말씀과 함께 학교 발전을 기원하며 격려해주신 정세균 전 국회회장님과 송하진 전북 도지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 물줄기는 만 번을 꺾여도 끝내는 동해로 흐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걸어온 역사가 그렇습니다.

전북대학은 1947년 개교 이래 지난 72년 동안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으로 우뚝 섰습니다.

때로는 고난과 역경도 있었지만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며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며 지역의 거점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모든 게 앞서 걸어간 전북대학교 구성원들이 보여주신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여러분들과

함께 만든 결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한 걸음을 내딛을 때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적합한 교육에 중심을 두는 대학, 기초 및 융복합 학문을 바탕으로 지성과 지식을 배양하는 대학,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진로개발과 취업에 강한 대학, 지역의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앞장서는,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전환이 그것입니다.

여러분,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세상을 바꾼 혁신적인 디바이스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오늘날 스마트폰으로 부르는 아이폰은 전화는 물론이고 음악 감상, 인터넷, 카메라, 녹음, 녹화까지 모든 기능을 한 곳으로 결합한 혁신적인 도구입니다.

스마트폰은 세상에 나온 지 10여년 만에 우리 생활 패턴과 의식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 가운데 애플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잡스는 이미 존재하는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재창조했습니다.

연결하는 힘, 어떻게 프레임을 바꾸느냐에 따라 혁신도 가능하고 경쟁력도 배가되는 시대입니다.

많은 분들은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 가운데, 우직하게 갈망하라는 Stay hungry, Stay foolish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대학 경영과 행정을 책임져야 하는 제게는 “점을 연결하라”는 Connecting the Dots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전북대학은 국내 어느 대학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만한 탄탄한 경쟁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관건은 이미 확보된 경쟁 요소를 어떻게 연결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학 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저는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분권과 공감, 그리고 융합을 대학을 이끌어가는 3가지 핵심 가치로 내걸었습니다.

전통적인 권위에 의지한 리더십이 아니라 분권을 통해 계층 간, 조직 간의 문턱은 낮추면서 소통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입니다.

따라서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은 이러한 가치를 기반으로 제가 지향하는 우리 대학의 운영 철학입니다.

우리 대학이 지닌 경쟁 요소를 서로 긴밀히 연결함으로써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 외형보다는 내실에 충실한 변화를 이뤄내겠습니다.

무엇보다 교육과 연구의 본질에 충실하겠습니다.

대학의 본질은 학문을 연구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창의적인 글로컬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 시스템을 혁신하겠습니다.

우수학생 유치부터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내실화, 대학원 과정으로 이어지는 우수 인재 양성 시스템, 이른바 Honor Student 개발 시스템을 가동하겠습니다.

또한 아시아 대학 간 학생들의 상호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교육연합체제를 구축하고, 국제공동 학위제를 대폭 확대하며, 우수학생의 레지던셜 칼리지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역을 이끌고 세계로 향하는 글로컬 리더십을 부여하겠습니다.

품격 있는 인성 교육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교양학부를 단과대학으로 독립 설치하고, 일정한 고전을 읽어야 졸업할 수 있는 인증제를 도입해 우리사회가 필요한 민주적 교양시민을 키우겠습니다.

둘째,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 구축과 스타교수 유치, 우리 대학 출신 우수 연구자가 모교에서 봉사하는 후속 학문세대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습니다.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하는, 알차고 따뜻한 캠퍼스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셋째, 약학대학 유치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다행히 전임 총장님과 집행부의 노력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 앞서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리대학의 약학대학 유치는 대통령의 공약에 언급된 전북의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구축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구성요소입니다.

특히 새만금을 대중국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의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약대 유치가 꼭 필요합니다.

이제 전북대학교가 새만금 밸리 개발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넷째, 지역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산학교육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할 산학연 협력 시스템을 정비하여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고 지역 중견기업과 강소 리더 기업을 키우겠습니다.

전라북도 및 지자체와 함께 R&D사업 기획 전담팀을 꾸려 정부 주도 예타 사업을 선도적으로 발굴하겠습니다.

다섯째, 대학의 살림살이를 알토란처럼 키우겠습니다.

거점 국립대 가운데 최상위 재정 규모와 자립도 달성이 목표입니다.

대형 정부지원 사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술지주회사를 운영해 산학협력단 예산을 2,000억 원 규모로 늘리겠습니다.

재정 수입 확대를 도모할 부총장제를 도입하여 대학발전기금을 확충하겠습니다.

임기 동안 500억 원을 목표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섯째, 연구 결과물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기술이전과 창업을 선도하여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우수한 교수와 우수한 학생이 기술을 개발하고 스스로 창업하는 창업선도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특화된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아울러 전라북도, 농촌진흥청과 함께 대한민국 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관련 학제를 개편하고

연구 역량을 배양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에 소재한 로스알라모스, 고온플라즈마연구소,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등 대학의 간판 연구소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명목상의 연구소 육성이 아닌 세계적 수준의 내실있는 연구소로 육성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국제경기 둔화, 국내 경제침체,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우리 대학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지역 거점 대학의 위상을 지켜낼 수 없음은 물론이고 생존 여부도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체 복원과 조화를 핵심 키워드로 삼으려 합니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함께 살아야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공동체의 복원과 조화는 인류가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모습이자 모든 사회가 추구해야할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이 명제는 우리 대학에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쌓여온 갈등과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손에 손 잡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윈스턴 처칠은 낙관적인 사람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보고 비관적인 사람은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만 본다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열정적인 노력이 있을 때 우리 대학과 지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뜻을 모으고 한걸음씩 내딛는다면 2030년에는 국내 TOP 10,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더불어 이루는 숲, 그런 전북대학교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만나 격의 없이 듣겠습니다.

세계적인 화가, 고흐는 지루함 때문에 죽는 것보다 열정으로 죽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이 모든 열정을 쏟겠습니다.

그 길에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따뜻한 동행을 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취임식을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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