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염원에도...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태양광 발전소라니
재가동 염원에도...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태양광 발전소라니
  • 뉴스인전북(News人 Jeonbuk)
  • 승인 2019.02.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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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군산조선소내 태양광 발전시설 허가 신청
전라북도. 군산시. 현대중공업, 태양광은 안돼 한 목소리

전북 도민들이 재가동을 염원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내에 태양광 발전 시설 허가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북도와 군산시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시 등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한국동서발전이 2017년 7월 선박 건조 물량 부족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내 유휴부지(16만㎡)에 15.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허가 신청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산자부는 군산시에 이달 내에 설치에 관한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해당 부지는 현재 공장시설은 없지만, 조선소 가동 당시 각종 조선 자재 적치 용도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전라북도와 군산시 등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시는 ‘설치 불가’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시민들은 오로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절실히 바라는 상황이라며 군산조선소 부지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추진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내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와 관련, 이를 반대하는 군산시와 뜻을 함께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도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시설 허가는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현재 태양광 발전 시설 허가 신청한 유휴부지는 관련 법에 따라 허가가 날 수 없는 데다 지역사회 반발도 심해 시설 설치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허가 신청을 낸 곳은 10여년간 유휴부지였기에 재가동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게 현대중공업 입장이라며 태양광 시설 인·허가 관련해 조선소 재가동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지역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있다.

군산경실련은 성명서를 내고 “현대중공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공장 재가동으로 희망을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이익을 위한 방편으로 태양광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먼저 공장 재가동을 선언하고 공장 가동 계획을 발표한 후 시민들과 함께하는 태양광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도 입장문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동서발전의 군산조선소 유휴부지 내 태양광시설 추진과 관련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이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동서발전으로부터 울산본사 부지를 포함해 소유 전체 부지 중 유휴부지에 대한 태양광시설 설치에 관해 검토 요청을 받고 타당성 조사를 목적으로 사용허가서를 발급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회사의 결정된 입장인 것으로 비쳐지고 오해를 사게 돼 군산시와 시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부지를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는 물론 조선업 이외의 용도로 전용하는 것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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