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가진 천사DNA, ‘얼굴 없는 천사’를 낳다
전주가 가진 천사DNA, ‘얼굴 없는 천사’를 낳다
  • 뉴스인전북(News人 Jeonbuk)
  • 승인 2018.12.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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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9년째 해마다 세밑이 되면 소리 소문도 없이 찾아와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떠나는 ‘얼굴 없는 천사’.

얼굴도, 나이도, 직업도 밝히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의 꾸준한 선행이 이어지고, 그의 행적을 쫓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천사시민들이 늘면서 전주는 ‘천사도시’로 불려왔다. 전주가 이처럼 천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예로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전주사람들의 고유한 기질인 천사DN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넉넉한 인심이 뿌린 나눔의 씨앗들

천년고도 전주는 대한민국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의 중심지로, 예로부터 호남의 평야에서 몰려드는 곡식 등 물자와 먹거리가 풍족했다. 풍부한 물자는 넉넉한 인심으로 이어져 전주사람들은 천년을 이어오며 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또, 전주는 넉넉한 인심을 토대로 당찬 역사와 풍성한 문화를 가꾸고 지켜온 도시이기도 하다.

전주정신인 ‘꽃심’을 이루는 첫 번째 정신이 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함께하는 정신인 ‘대동’이 된 것도 전주사람들이 천사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사DNA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올해로 19년째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가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또, 전주에는 얼굴 없는 천사 외에도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천사시민들도 많아 나눔의 도시, 천사도시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

실제,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전주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19만8700명으로 전체인구의 30.45%에 달해 자원봉사 1등 도시로 불리고 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이러한 시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꾸준히 보살피고, 포항 지진피해현장과 전국 수해현장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 일손을 거들었다.

 

△엄마의 밥상부터 부실채권 소각까지, 천사시민 참여 줄이어

봉사의 손길뿐만 아니라 각종 복지사업에 후원함으로써 넉넉한 나눔을 실천하는 천사시민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전주는 물론 대한민국 지방자치시대를 대표하는 복지정책인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과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지혜의 반찬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엄마의 밥상은 1년 내내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아침밥을 굶는 아동·청소년들에게 하루도 빠짐 없이 아침도시락을 배달하는 사업으로, 현재 280명이 시민 후원자들이 함께 차려준 든든한 아침밥을 먹으며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시작된 엄마의 밥상에는 매월 소액 정기후원을 하는 시민 등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총 6억6312만6470원이 모금됐으며, 엄마의 밥상 아동들을 위한 간식과 생일케이크, 명절선물 지원 등에 활용되고 있다.

저소득층 아동에게 희망도서를 전달하는 지혜의 반찬 사업에도 기관들의 누적후원이 줄을 이으면서 현재 1005명의 아동들이 연간 4권의 도서를 후원받아 꿈을 가진 아이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시는 종교계 등 시민들이 보내온 후원금으로 빚더미에 허덕이며 가난이 대물림되는 시민들을 돕는 부실채권 소각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시는 현재까지 모금된 9000만원의 후원금 중 3400만원을 활용해 22억5300만원 상당(원금 8억4600만원, 이자 14억700만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소각함으로써 154명을 빚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또, 25명의 소액채무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전주시민들은 천만그루 시민나무헌수 등에 참여함으로써 더욱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전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후원의 손길도 건네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 도시의 위대함이란 건물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헌신, 사랑 등 고귀한 정신의 가치에 있다”면서 “‘얼굴 없는 천사’는 우리 전주를 위대한 도시로 만들어가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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